저는 예전에 4년 정도 청소년 영상 제작 교육 강사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영상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전하고 싶었는데요. 그것은 카메라에 담기지 않은 화면 밖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번 ‘푸바오 신드롬’을 보며 저는 다시 한번 화면 밖의 이야기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푸바오와 이로 인해 마음의 위안을 받은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지만, 푸바오 또한 전시 동물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시 동물은 정형 행동을 보이며, 평균 수명보다 일찍 죽게 됩니다.
지난 2월 아픈 와중에도 약을 먹고 쇼에 동원된 돌고래 ‘노바’와 ‘줄라이’는 공연 4일 후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노바’와 ‘줄라이’는 여전히 누군가의 SNS에서 즐거웠던 한때의 모습으로 공연 중일 겁니다. ‘좋아요’를 단 채 말이죠.
죄책감을 자극하고자 적은 문장은 아닙니다.
다만, 빛나는 화면 속 이야기에 가려져 화면 밖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이 지면을 마지막으로 생태지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